싱글로 가는길-11 : 벙커샷 성공적인 탈출 가이드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라운드를 돌면서 벙커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끝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다. 심지어 프로 선수들조차도 경기 중 여러 번 벙커에 빠지며, 벙커 탈출에 실패하여 스코어를 잃기도 한다. 벙커는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라, 코스를 설계한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배치한 전략적 요소다. 그렇기에 우리는 벙커샷을 반드시 익히고, 벙커에 빠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

벙커에 빠지는 이유

벙커는 공이 가야 하는 방향에 아주 교묘하게 위치해 있다. 거리가 조금 짧거나, 길거나, 방향이 조금만 벗어나면 공은 여지없이 벙커로 굴러들어가게 된다. PGA 선수들도 벙커를 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코스 설계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벙커 드라마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 결승 라운드, 파3 17번 홀에서 박성현과 김효주 선수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박성현 선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벙커를 탈출했지만, 김효주 선수는 벙커샷 탈출에 실패하며 2타를 잃고 최종 13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벙커는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도 있는 요소다.

벙커샷의 기본 원칙

벙커샷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단 하나, **’벙커 탈출’**이다. 많은 골퍼들이 벙커샷에서 공을 홀컵 가까이 붙이려는 욕심을 부리다가 실패한다. 프로 선수들조차도 벙커에 빠지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이지, ‘어떻게 핀에 가깝게 보낼 것인가’가 아니다.

벙커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페어웨이 벙커
그린사이드 벙커

각각의 벙커샷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1. 페어웨이 벙커샷

페어웨이 벙커는 그린까지 거리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페어웨이 샷처럼 다운블로우 스윙을 해야 한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벙커 턱의 높이이다.

✅ 페어웨이 벙커샷의 핵심 포인트

벙커 턱의 높이를 확인하고, 탈출 가능한 클럽을 선택한다.
피칭웨지가 필요한 벙커에서 7번 아이언을 선택하면 탄도가 낮아 벙커턱을 넘지 못할 수 있다.
클럽을 길게 잡고 평소보다 더 가볍게 스윙하여 정확한 임팩트를 만든다.
벙커에서 거리 욕심을 내지 말고, 먼저 탈출을 목표로 한다.

2. 그린사이드 벙커샷

그린사이드 벙커에서는 보통 샌드웨지(SW)나 56도 웨지를 사용하며, 목표는 단순하다. 공을 띄워서 벙커 밖으로 빼내는 것이다.

✅ 그린사이드 벙커샷의 핵심 포인트

로프트가 높은 클럽을 선택하여 공을 띄울 준비를 한다.
클럽페이스를 열고 공의 아래쪽 모래를 걷어내듯이 스윙한다.
헤드가 모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도록 스윙을 마무리한다.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고, 무릎을 평소보다 조금 더 굽혀 안정감을 높인다.

✅ 그린사이드 벙커샷 거리 조절법

헤드가 공에 가까울수록 거리가 더 멀리 나간다.
클럽이 공과 멀리 진입하면 공이 짧게 뜬다.

벙커샷의 심리적 접근

벙커에 빠졌을 때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긴장한다. 하지만 벙커샷은 다른 샷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적절한 기술과 연습을 통해 벙커샷을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다면, 벙커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프로 선수들 역시 벙커를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벙커에서도 최선의 샷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 벙커샷을 할 때 기억해야 할 점

벙커는 피할 수 없는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탈출이 최우선 목표라는 점을 명심한다.
욕심을 버리고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벙커를 벗어난다.
연습을 통해 벙커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결론

벙커샷은 골프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다. 프로 선수들도 벙커에 빠지고, 벙커샷에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벙커를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목표를 단순하게 가져가고, 벙커 탈출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다.